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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숨 쉬는 남한강

노파 2011. 9. 7. 07:59

숨 쉬는 남한강

老波

 

 

탯줄 길게 토해 놓고

양수를 터트리는 아침

천년을 흘러도 시들지 않아

푸른 젖줄이 숨 쉬는 강

수심도 깊고

폭도 넓어

짤막한 내 키로는 잴 수도 헤아릴 수도 없어

넉 놓아 지켜보다

못 난 자아(自我)가 수초더미에 넘어진다.

졸던 고뇌가 다시 살아난다.

내 살아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둔(鈍)한 옷을 벗는다.

널 부래 한 생각을 흔들어

남한강 물길 따라 흐른다.

 

20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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