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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죽령의 얼/시 장지원

노파 2017. 3. 22. 06:43

죽령의 얼

장지원

 

 

동강 푸른 물에

나룻배 띄워

사색의 돛을 올린다

 

깊은 강물에

소백산 영봉은

바위처럼 가라앉아

천년을 흐른다

 

풍난 끝에

이슬방울 맺힐 때

사공의 검은 눈썹 사이

차가운 별빛을 담아낸다

 

동강에 새긴

죽령의 얼

지우지 못하여

좁은 공간을 너풀거리다

열린 창틀 넘어 마중을 선다

 

20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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