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의 얼
장지원
동강 푸른 물에
나룻배 띄워
사색의 돛을 올린다
깊은 강물에
소백산 영봉은
바위처럼 가라앉아
천년을 흐른다
풍난 끝에
이슬방울 맺힐 때
사공의 검은 눈썹 사이
차가운 별빛을 담아낸다
동강에 새긴
죽령의 얼
지우지 못하여
좁은 공간을 너풀거리다
열린 창틀 넘어 마중을 선다
20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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