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가 숨 쉬는 시인의 안빈낙도
장지원
고뇌를 걷어 내고
일상이
다른 시작을 알리기까지
숫한 날이 필요했으리라
육신의 고통을 넘어
영혼의 빈 공간을 맴도는 허기
이슬 한 방울을 찾아
넝마로 갈아입는 순간
묵墨이 흐르는 말미에서
어렵게 찾은 한 방울
묵黙을 깨고 소리를 친다
세월도 말리다
두고 떠난 자리
시인의 아치我癡이자 안빈낙도安貧樂道다
생각을 풀어
붓끝이 춤을 추니
그러기까지
숫한 날이 흘렀으리라
*아치(我癡): 불교에서 말하는 네 가지 번뇌의 하나로, 아(我)의 진상을 알지 못하고 무아(無我)의 도리에서 헤매는 번뇌. (아치(我癡)아견(我見)아만(我慢)아애(我愛)의 4가지 근본번뇌를 말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며 즐기는 삶.
201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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