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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에로스의 봄/시 장지원

노파 2017. 3. 23. 06:18

에로스의 봄

장지원

 

 

연하게 불어오는

남녘의 소리

동백이 불을 집히더니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활짝 피어

에로스의 봄이

나비

불러 보란 듯 연회를 연다

영산홍 아리게 피던 날

벚꽃이 흐드러진 길을 따라

명분을 앞세우니

바다는 사랑에 굶주린 야수가 되어

미들미들 수초를 흔들어 유혹 한다

봄볕에

가무잡잡타는 에로스를 보면서

봄의 유희는 쉬 가무에 빠질 것도 같다

 

*에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201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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