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장지원
내, 삶의 옹이 달고
각질 허옇게 돋는 틈새로
소주 한 잔 부어 본다
벗과 함께
낡은 필름에선
유년의 이야기로 시작해
소리 없이 키워온 옹이까지
숨 쉬기조차 버거웠던 상처도 소독이 되 새 살이 돋는 듯하다
마른 얼굴엔
세월의 자국이 깊어
술잔에 빠진
달도 어슴푸레 차오르고
스멀대던 기억들조차 쓸어내리며
아픈 추억 한 토막 입안에 넣고 씹어 삼킨다
2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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