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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옹이/시 장지원

노파 2017. 3. 20. 06:43

옹이

장지원

 

 

, 삶의 옹이 달고

각질 허옇게 돋는 틈새로

소주 한 잔 부어 본다

 

벗과 함께

낡은 필름에선

유년의 이야기로 시작해

소리 없이 키워온 옹이까지

숨 쉬기조차 버거웠던 상처도 소독이 되 새 살이 돋는 듯하다

 

마른 얼굴엔

세월의 자국이 깊어

술잔에 빠진

달도 어슴푸레 차오르고

스멀대던 기억들조차 쓸어내리며

아픈 추억 한 토막 입안에 넣고 씹어 삼킨다

 

2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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