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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연필심>고뇌가 숨 쉬는 시인의 안빈낙도

노파 2017. 3. 21. 06:35

고뇌가 숨 쉬는 시인의 안빈낙도

장지원

 

 

고뇌를 걷어 내고

일상이

다른 시작을 알리기까지

숫한 날이 필요했으리라

육신의 고통을 넘어

영혼의 빈 공간을 맴도는 허기

이슬 한 방울을 찾아

넝마로 갈아입는 순간

이 흐르는 말미에서

어렵게 찾은 한 방울

을 깨고 소리를 친다

세월도 말리다

두고 떠난 자리

시인의 아치我癡이자 안빈낙도安貧樂道

생각을 풀어

붓끝이 춤을 추니

그러기까지

숫한 날이 흘렀으리라

 

*아치(我癡): 불교에서 말하는 네 가지 번뇌의 하나로, ()의 진상을 알지 못하고 무아(無我)의 도리에서 헤매는 번뇌. (아치(我癡)아견(我見)아만(我慢)아애(我愛)4가지 근본번뇌를 말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며 즐기는 삶.

 

201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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