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강
장지원
시인이 붓끝에 먹물을 찍을 때
작은 떨림도 담아야 는데
고뇌의 길을 걸으면서 스치는 외로움은
사색의 소치가 아닌가. 쉽다
가슴을 열면
붉은 심장의 소리가 들리고
눈을 감으면
갈잎 쓰러가는 고독의 소리가 들린다
달빛 앞세워
잠들지 못하는 밤을 순찰하는 소리
시가 흐르다 마른 은하
까만 먹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순간, 시인의 방황은 계속 된다
구름 한 점 없는
빈 나루터
이럴 때 차 한 잔 내려 잡아줄 수 있는 『은하나』
시인의 강은
삿대 없는 나룻배를 띄워 가자는데……
201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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