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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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샘추위/시 장지원

노파 2016. 3. 17. 06:48

시샘추위

장지원

 

 

주춤주춤 밀리던 칼바람이

부스스 겨울잠 깨우는 대지위에

빗금을 치더니

한 발 물러서라. 괴성을 지른다

 

쭉쭉 물러나는 허약한 봄기운이 안쓰럽다

절래절래 돌아가는 사람들의 엉거주춤한 뒤태도 봐주기 힘들다

 

좁은 달팽이 공간에서

밀치고 덮치는 앙칼진 소리

한 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는 존재의 대결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지경을 넘나들며 팽팽한 싸움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시샘추위라 한다

 

2016.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