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추위
장지원
주춤주춤 밀리던 칼바람이
부스스 겨울잠 깨우는 대지위에
빗금을 치더니
한 발 물러서라. 괴성을 지른다
쭉쭉 물러나는 허약한 봄기운이 안쓰럽다
절래절래 돌아가는 사람들의 엉거주춤한 뒤태도 봐주기 힘들다
좁은 달팽이 공간에서
밀치고 덮치는 앙칼진 소리
한 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는 존재의 대결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지경을 넘나들며 팽팽한 싸움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시샘추위라 한다
201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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