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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돌풍의 오만

노파 2011. 7. 15. 10:47

돌풍의 오만

老波

 

 

들꽃 한 송이

바람이란 바람 다 맞으니

송골송골 맺히는 이슬도 갈증을 비켜 갈수 없어

대지도 흔들리며 멀미를 해 머리 둘 곳 없구나.

 

자아를 잃어버린

돌풍의 오만함이

이끼 낀 수레바퀴에 올라타고

방향을 마음대로 수정하며 고개를 쳐든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만 가지 일

상아리 이빨이 아래위로 부딪쳐

잠 못 이루는 바다

아침부터 붉은 노을이 혼란스러워 닻줄을 거머쥔다.

 

죽비(竹篦)

불비(不備)가 언제 적 이야기냐

지혜가 미치지 못 하는 소인배의 장배기를

하루 해 붙들지 못하여 어둠에 보쌈 당하겠지

 

맞바람 부는 길목에서

너의 방자함이 하늘에 사무치니

깨어진 거울에 비치는 네놈 얼굴에 검은 혈흔이 잡이는 구나.

 

20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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