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선
老波
새벽에 찾아온 장마
베게 잎 적시더니
아침 상 놓고 죽비 되 전선으로 나선다.
지붕위에서 비명을 지르다
미쳐 수혈을 받지 못 하고
피를 토하는 낡은 함석지붕 추녀
투혼의 물꽃을 피우던 황토마당에
유혼은 사라지고
간간이 햇살은 들어도 여전히 차가운 산하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그 날의 영령들이
잠시 물러난 전선에서
지루한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1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