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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련의 뿌리

노파 2011. 6. 13. 07:43

 

시련의 뿌리

老波

 

 

가슴 아프도록

하루를 잘라 먹는

잿빛 공간에

연무가 차오른다.

 

썩은 고깃덩어리 놓고

영 육간에 싸움이 치열하다

해 종일

영혼의 기둥조차 세우기 힘든 시간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

골수까지 흔드는 바람 소리

남은 순례길 에서

절름거리며 가쁜 숨을 고른다.

 

평범한 삶도

쓴 뿌리 질끈 씹으면서 걸어야 하는 길

시련은 솜사탕처럼 부풀러 가지만

한 알 한 알 영글어가는 삶을 붙잡아야한다.

 

20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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