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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백야의 성소

노파 2011. 6. 7. 08:03

백야의 성소

老波

 

 

어두운 이불을 덮고

음부의 공간을 여행 할 때

풀끝에 이슬 한 방울

목이 긴 사슴 같아라.

 

백야에 흉한 꿈이라도 꿀 때면

방안을 너풀대는 검은 날개의 그림자

허리를 휘감는 악마의 손

순간 목이 타고 심장이 멎는 것 같다.

 

땀으로 범벅이 된 내 이마 닦아주는

주님의 손

그를 붙잡고 여명을 기다리다

갈증이 멎지 않아

한 조각 만나를 찾아 성소에 불을 켠다.

 

2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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