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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시인의 행복한 사유

노파 2016. 11. 23. 08:49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이 글은 월간 문학세계 2016년11월호에 '기획특집'으로실은 작품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  시인의 행복한 사유

<사진>오페라하우스에서
글. 사진 : 노파 장지원 시인


                                                 

                                             

1. 출국

2. 축복의 땅 호주
3. 시드니 시티
4. 수도 캔버라
5. 휴양지 맨리
6. 시드니 남부 해안
7. 블루마운틴
8. 맛 집 투어
9. 사회적 도시 국가 호주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1>

 출국

 

 

 

 

내 어릴 적

야심 차게 날리던 종이비행기

목청껏 소리 질러 부르던 '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그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있다.

내 비행기, 국적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게

유년의 꿈이 아니었던가. 싶다.

 

2016년9월20일 늦은 오후 인천 공항에 아내와 같이 도착한다.

저녁 햇살이 영종도 앞바다로 빠지는 시간, 하늘은 황홀한 미소로 우리 내외를 공항 출국장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평일이어서인지 한산한 출국장이 내가 이동하기에 조금은 여유로워서 좋았다.

호주 시드니행 항공권을 발권받고 수화물을 부치고, 달랑 아이패드 하나 들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여유로운 시간이 여행을 위해 팁을 주듯 빈 의자에 몸을 끌어 앉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산하던 출국장도 저마다 여행에 들뜬 마음들이 출국장 분위기를 띄워 가기에 바쁘다.

그중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에서 우리 기다릴 딸과 사위에게 화상 전화를 연결한다.

이국의 설렘과 고국의 그리움이 표정과 대화 속에서 교차하는 감정이 눈꺼풀을 들고 일어나더니 입술까지 달싹달싹 들먹이고 있었다.

몇 시간 후면 이국에서 잠 못 이룬 감정이 환희로 바뀌리라. 생각하니 10시간의 비행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우리 내외가 탄 대한민국 국적기 비행기가 인천 공항을 이륙한다.

공항의 불빛을 뒤로하고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남태평양 거대한 섬나라 호주로 쾌속 날아간다.

졸지도 않고 날아가고 있는 게 혹자는 문명의 이기라고 하겠지만, 나를 그의 품에 품고 놀라울 정도로 비행하고 있지 않은가?

내 어릴 적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흐르는 세월 속에 빛나는 감탄에 어깨가 으쓱한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2>

축복의 땅 호주

 

<사진>호주 국화 워틀

 

팔천오백여 킬로미터를 날 때

적도의 난기류

남태평양의 험한 파도도

선명한 태극의 날개에 힘을 실어

사뿐히 내려앉은

축복의 땅 호주

청정한 도시 시드니의 봄은 낯설지 않았다.

 

조용히 기내 방송이 흐른다.

'30 십 분 후 우리가 탄 국적기가 시드니 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기장의 목소리가 잔잔히 흐른다.

잠시 후 기내가 술렁이고 최종 목적지가 다르기에 기착지에서의 또 다른 설렘으로 짐들을 챙겨 하나둘 기내를 빠져나가기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전자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호주 입국 절차가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보세구역을 채 30여 분 만에 빠져나왔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것이, 나의 소중한 정보가 국경을 넘어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여행하고자 하는 국가에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대한민국의 IT 기술 접목은 선진국 입국 심사 절차상 최상위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드니 국제공항 입국장 직원이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며 전자 여권 소지자를 섬별 체크하고 있었던 것 또한 놀랄 일이 아님을 늦어서야 알았다.

길게 줄을 서서 입국 심사를 받는 여행객들을 보니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감과 긍지가 덧보이는 순간이라고 할까, 나와 아내는 귓속말로 대한민국 파이팅! 을 외치며 멋진 나라 대한민국 국민 됨을 감사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했는데, 좋은 나라! 있어 감사하다.

시드니 국제공항은 규모나 시스템이 우리나라 인천 국제공항 터미널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딸이 사는 나라의 국제적 관문이다.

방문할 때마다 남다른 정감이 새록새록 잘도 자라나는 것이 사랑하는 딸 가족이 사는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입국장 B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위 딸 손주까지 한눈에 알아보아 기쁜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자동차로 30여 분을 달려 칼링포드 조용한 주택가 마을로 미끄러져 들어선다.

딸의 얼굴에서 번지는 잔잔한 미소와 아내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답례의 그림이 한 폭의 동양화가 분명 하다.

한편 산산한 이국의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기치를 한껏 높게 잡아 보아도 될 것 같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3>

시드니 시티

 

<사진>하버브리지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떠다닌다

하얀 조개로 고깔을 쓴 오페라 하우스

금방이라도 뛰어나와 춤출 것 같은 뮤지션들

긴장하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

모두가 주연급이다

저마다 각국의 언어로 더빙이 분주하다

시드니 시티는 연일 흥행을 누린다

 

써큐울라퀴역 광장은 페리 선착으로 전국을 누비는 페리가 쉴 새 없이 들고 나는 터미널은 깨끗하면서도 질서가 있어 보였다.

좌측 부두엔 다운 프린스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게, 마치 도시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어마어마한 느낌을 받았다.

한쪽 광장에선 관광객을 상대로 호주 원주민 부자가 전통 악기로 익살스러운 연주를 하며 동참하길 청해 재미로 흔쾌히 응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코리아! 하니 굿! 하며 우리나라를 아는 듯 엄지를 치켜 환대했다.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항구를 배경으로 앉은 길리안 카페에서 커피 한잔은 시티 투어를 위한 베이스캠프의 점검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해안에 사뿐 앉은 모시조개와도 같은 오페라 하우스는 볼 때마다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게 내 자신을 의심할 정도라면 그 표현 역시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더락스로 이동해 하버브리지를 걸으면서 세월이 지날수록 그 아름다움이 건축의 대비적 장르를 확인해 주는 것 같아 마음으로나마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하버브리지에서 보는 시드니항은 사뿐히 앉은 오페라 하우스, 깔끔하게 미끄러지듯 떠다니는 요트들은 환상적 미의 조화를 연출하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중심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빅토리아 아케이드는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로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여 지은 건축물이라 한다.

달링하버를 좌우로 요트들이 한가로이 오가고 사람들은 그 해변을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과 거닐 는 모습은 달링하버 그 명성에 걸맞은 시드니의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출출하던 차 이태리 정통 레스토랑에 들어가 겨우 자리를 얻어 두어 가지의 파스타와 피자를 시켜 오랜만에, 이국에서 이국의 전통 맛을 음미한다는 게 조금은 사치스러운 듯했지만, 여행의 미를 살리는 데는 이만한 미식의 여유가 없는 듯하다.

카메라 렌즈를 돌리니 시드니 타워가 고층빌딩 사이로 웅장한 자태로 서 있어 한 컷 찍어 보았다.

한 10분 걸어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고 센트럴역에 도착한다.

이역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큰 역으로 호주 대륙을 누비는 모든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4>

 수도 캔버라

 

<사진>전쟁기념관/한국전 참전용사 위령비

                                                                                      

 

캔버라 가는 길

노란 워틀이 곱게도 필 줄이야

지평선을 늘리며

임 찾아 떠나는 설렘

돌아오지 않는 임이

이 땅에도 있을 줄이야

지금쯤 푸른 화염 잦아든 산하에도

노란 들국화 곱게도 피겠지

 

캔버라 여행을 위해 묵은 밤을 털어낸다.

호주의 국화 노란 워틀이 만개한 고속도로변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와 양들 사이로 불청객 야생 캥거루 떼가 초원을 휘젓고 다니는 것 또한 여유로워 보였다.

왠지 나는 잊어서는 안 될 연인을 찾아 떠나는 설렘 같은 기분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캔버라는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그레이트 다바이닝 산맥의 스노이 산 동쪽 해발 560m에 위치한 고원 도시로 인구는 약 385,000명이지만 수도이다 보니 어느 도시보다 유동 인구가 많기로 유명하다. 캔버라는 1913년 미국인 그리핀의 설계에 의해 면적 7741만Km² 위에 기하학적으로 기획되어 계획적인 의도적으로 건설된 인공 도시다. 세계적으로 3대 인공 도시로는 미국의 워싱턴 시티,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시티 그리고 호주의 캔버라 시티이다. 캔버라 시티를 벤치마킹해 건설한 도시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창원시 이다.

1927년 첫 연방 의회가 새 청사에서 열렸다고 하니 우리나라와는 비교적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국회의사당에서 조망 중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쟁 기념관이다.

시인이 찾았을 때, 전쟁으로 장렬하게 전사한 군인들의 넋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이 의미심장하게 이국인의 가슴을 조용히 흔들어 주었다.

호주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1차 세계대전부터 크고 작은 여러 우방국 전쟁에 파병해 자유 수호에 앞장서 온 나라가 호주이다.

전쟁 유물들이 가지런히 전시장을 채워 둘러보는 이들의 걸음을 촘촘히 더 숙연하게도 했다.

이곳에서 시인의 가슴에 이슬을 뿌린 대목은 전사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 위령의 벽이다.

시대별, 참전한 국가별, 전사자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빨간 장미로 붉게 헌화 되어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였다.

더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1953년에서 1957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군인의 명패이다.

붉은 장미로 헌화 되어 있었고,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시인의 가슴은 뭉클해 코끝이 시큼하면서 눈시울에 이슬이 맺혔다.

장미 한 송이를 사 KOREA라고 쓰인 명패 아래 꽂아 헌화하고 나니, 이들에게 진 빚이 너무나도 크기에 조금이나마 돌려준 것 같아 마음은 안정을 찾았다.

호주의 국회의원들은 매일 아침 의사당에 출근하면 전쟁 기념관을 바라보며 젊은 영령들을 생각하며 하루의 각오를 새롭게 다짐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들 젊은 영령들을 잊지 않겠다는 호주 국민의 생각은 안작브리지에 각인되어 있고, 매년 4월25일 안작 데이는 우리의 현충일과도 같이 범국가적으로 이들을 추모한다고 한다.

캔버라 시티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그리핀 호수는 설계자의 이름을 붙인 인공 호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규모와 장관의 그림이 아름다웠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5>

휴양지 맨리

 

<사진>맨리비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수평선

품을 키운 가슴으로

태고의 기로 심호흡을 해 본다

남태평양 위에 떠 있는

맨리의 사치가

갈매기가 되어 푸른 바다를 오간다

 

시드니 시티를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길은 많은 차로 도심은 정체와 병목의 현상은 서울과 다를 바 없었다.

안작브리지는 제1차 세계대전 때 터키 전에 참전하여 희생된 호주 병사와 뉴질랜드 병사를 기념하여 놓았다고 하는 사장교 다리는 그 모양이 올림픽 대교를 두 개를 이은 것과 같은 아름다운 다리이다.

브리지를 건너 좌측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의 폭격으로 허물어진 건물을 지금껏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음은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기도 하였다.

 

한 5분을 달리니 하버브리지가 눈에 들어왔다.

철 구조물의 규모와 섬세함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기가 파리의 에펠탑을 연상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달리고 있는 우측엔 그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그 자태를 여유롭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시드니 시티에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호주에서 유명한 맨리 휴양 도시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의 분주한 모습은 나름대로 추억을 메모리 하기에 바쁘기는 너나없었다.

맨리 노스해드 해안 절벽 트레킹은 시원하면서도 짜릿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미항 시드니항과 맨리 항에는 화려한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활처럼 그어진 남태평양의 수평선 안에는 분주하게 요트들이 이국의 정취를 부추기고 있었다.

바다 건너 눈앞에는 왓슨스베이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빠삐용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금방이라도 절벽 위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았다.

맨리 비치에는 아직 산산한 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한층 더 관광의 열기를 더해 주었다.

맨리 비취에서 보는 좌측 해변 끝에는 전형적인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우측 해변을 끼고 부호들의 별장이 잘 지어져 있었다.

호주 속의 또 다른 대칭은 하나의 볼거리로 인상적이었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6>

 시드니 남부 해안 스텐윌 파크

 

<사진>스텐윌파크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1시간

와! 스텐윌 파크다! 탄성이 터진다

바이드힐에서

수평선을 바라본다

해안도로를 따라

눈길 닻은 곳에 포트켐블라 항구가 보인다

몸집을 줄이기 위해 줄 서 기다리는 외항선 옆에

아름다운 해안 도시 키아마

블로홀, 등대 옆에서 깜짝 출현한 고래의 갈라쇼를 보며

이국의 정치에 한껏 빠져든다

 

시드니 시티를 출발하여 남쪽으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스텐윌 파크다.

바일드힐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해안 전망대에 서니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이 비췻빛 바다다.

내 몸을 230도 회전시켜야 시작과 끝점을 찍어 펼치는 남태평양의 수평선이 장관이다.

그 너머 바다는 얼마나 클지 상상을 초월해 막막하다는 표현이 옳을 듯싶다.

외항선이 오가고, 참치잡이 원양 어선이 그 넓은 바다를 누빌 뿐 어느 누구의 눈길도 닿지 못하는 곳, 저 수평선 넘어 지구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질 것이다.

시야에서 우측으로 난 시원한 해안도로를 따라 포트켐블라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외항에 정박 중인 큰 선박들을 보니 세계 각국의 배들이 드나드는 호주의 큰 무역항이 분명하다.

시드니 주에서 남쪽 지방에서 제일 큰 도시 울를공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아름답기가 유명하다

독일의 아우디자동차 회사에서 광고 홍보 CF를 이 도로를 배경으로 찍었다고 하니, 해안을 따라 흐름이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멋진 길을 연출하고 있었다.

당일 여행의 대미를 키아마 해변에서 해산물 튀김을 먹으면서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갈매기들이 축하 비행을 하고, 펠리컨이 육중한 몸매로 분에 넘치는 환영을 한다.

때마침 바다에 출몰한 고래까지 볼 수 있는 행운은 청정 호주만이 선사하는 자연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해변은 현무 기암으로 이루어져 볼거리를 더했다.

해수와 맡 댄 가장자리에 키아마 블로홀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는 곳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홀 사이로 파도가 뿜어 올리는 요술 서러운 물거품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나도 기다려 몇 커트만의 촬영에 성공했다.

때맞춰 뿌리는 봄비가 수평선 위로 영롱한 무지개를 비춰 주기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욕심을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7>

블루마운틴

 

<사진>블루마운틴 세자매봉

                                                           

기대를 걸고

평지 같이 오르는 블루마운틴

신이 창조한 걸작일까?

세 자매 봉의 애달픈 사랑의 결작일까?

이 산만의 비밀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아있지만

사람들은 의미 있게 즐기고 좋아한다

블루마운틴은 여전히 말이 없다

 

칼링포드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뻗은 M7 번 고속도로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이번에는 밀림의 끝이 하늘과 닿은 지평선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호주란 나라의 땅이 얼마나 큰지 물리학자의 숫자로 표시하지 않고 시인의 감성으로 표현한다는 게 심히 어렵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1시간 30분을 왕복 4차선 도로를 평지 같이 달려 해발 914m 국립공원 블루마운틴에 도착한다.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2시간 만에 카툰바역에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역에서 걸어도 에코 포인트까지는 약30 여분의 거리니, 트레킹코스로 산악을 끼고 걸어볼 만하다.

전망이 좋은 포인트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수억 년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블루마운틴의 모습인 것 같아 경이롭게도 시인의 마음을 흔들어 댔다.

시야에 들어오는 장엄한 절경은 마치 그랜드 캐니언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이 있다면, 호주엔 1,030,000ha의 블루마운틴이 있다는 게 호주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2015년엔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에 등재된 면적이 무려1,032,649ha이라 한다.

제퍼슨 계곡의 깊이가 270m로 깎아 세운 바위 절벽은 병풍처럼 둘러 분지를 이루고 있는데, 희귀 동식물이 많아 하나의 별천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좌측 벼랑 끝엔 세 자매 바위가 극치 하면서도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세 자매는 다른 부족의 청년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부모는 이들의 혼인을 반대했다. 그래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 한이 되어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우측엔 카툼바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연신 제퍼슨 계곡으로 흘려보내고 있는 게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블루마운틴 관광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시닉 레일웨이를 타거나 아니면 시닉 케이블웨이를 타고 제퍼슨 계곡에 내려가 한 2시간에 걸쳐 이 계곡을 일주 트레킹 하는 것이다.

가는 날이 그날이라. 현지 날씨가 너무 안 좋아 레일웨이와 케이블웨이를 타고 계곡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8>

맛 집 기행

 

<사진> 길리안 카페에서

                                                  

1.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길리안 커피숍

써큐울라큐 역과 오페라 하우스 사이 바다를 정원으로 테이블이 놓인 카페가 길리안 카페다.

시인의 딸은 이 카페의 커피 맛이 국제적이라고 해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관광객들로 발들이여 놓을 틈 없이 붐볐다.

케피를 갖고 온 종업원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인사를 건 내에 와서 한국이라 했더니, 자기도 한국을 잘 안다고 좋은 나라라고 찾아주어서 고맙다. 고 했다.

오페라 하우스를 옆에 끼고 앉아 마시는 커피 향이 고전 클레시를 타고 와 온몸에 배어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 맛이 일품이라면 그 표현이 과하지 않을 것 같았다.

 

2. 시드니 달링하버 이태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시드니 시티에서 달링하버는 브리지를 중심으로 좌우로 해안을 접하는 호수와도 같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야간엔 불야성을 이루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한 바퀴 둘러 걷다 점심을 해결하려 찾은 곳이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겨우 자리를 얻어 앉으니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다.

이태리아 정통 요리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볼로네이즈 스파게티를 시켰다.

비빔국수에 익숙한 터라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가격도 비싸거니와 그 맛 역시 최고였다. 면발의 식감, 재료의 고급스러운 맛, 곁들인 해물의 맛을 아울러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 질리지 않은 것이 우리 입맛에도 거부감이 없어 맛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어 호식했다.

 

3. 시드니 엡핑 아세안 레스토랑의 식사

시드니 외곽 엡핑이란? 마을은 시티의 베드타운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이 돋보는 마을이다.

어디를 가나 동양인들이 많고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 곳으로 중상 이상의 안정된 생활을 하는 여유가 엿보이는 마을로 학군도 좋다는 평이 나 있다.

중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으로 락사는 메뉴가 소문이 나 주말에는 밖에서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하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한산하여 쉽게 자리를 얻어 락사를 시켰다. 락사는 싱가포르의 음식으로 올리브 우유에 각종 해물이 들어가고 거기에 면을 삶아 내는 게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식사하는 손님들을 돌아보니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락사를 즐겨 먹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세계적인 음식이라는 공감대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말았다.

시드니 시티에 몇 군데 락사를 하는 식당이 있긴 한데, 엡핑으로 와 락사를 즐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4. 호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사

호주산 소고기 요리다. 갈비구이와 꼬리찜은 육질의 부드러운 식감은 마시멜로가 입안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호주에서는 양고기가 보편화된 식재료로 자국민들은 1년 안의 어린양만 먹는다고 한다. 숯불구이해서 먹어 보니 굳이 왜 양고기를 즐기는지 알 것 같았다. 잘 익은 살점을 입에 넣기 전 레드와인 한잔은 이국의 밤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기에 닦이었다. 또 놓칠 수 없는 것이 야생 캥거루 요리인데, 철분이 많기로 잘 알려져 임산부 노약자들에게 좋기로 알려진 식품이다.

 

5.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 시드니 시티

시드니 시티에서도 리드콤, 스트라는 특히 한인촌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시가지는 대부분의 가게가 한국 간판을 걸고 있어 한국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생활의 불편함이 업을 정도다. 한국인 식당에 가면 된장찌개에서부터 없는 것이 없이 한국의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보리밥 비빔밥을 시켜 먹어 보았더니 서울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내용이 좋았다. 칼국수도 먹었는데 고국의 고향 맛이 그대로 배어나 교민들이 즐겨 찾고 만나며 모이는 것이 한인촌의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의 음식이 아니지만 교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베트남의 월남쌈과 쌀국수는 맛과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식사가 분명하다. 호주의 대부분 생선 초밥, 집은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한다. 해양국이라 대부분 생선이 신선하여 회나 초밥의 맛이 서울에서와는 역시 달랐다.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기행 9>

사회적 도시 국가 호주

 

<사진> 호주 원주민민과 함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커므니티한 도시

격 있게 살아 있어

인간의 존엄이 뿌리내린 사회

누구나 사색하며 살아가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호주

 

호주 대륙이 우리나라의 면적 대비 약 77배이다.

인구는 2014년 통계 22,507,617명인데 호주 제1 도시 시드니 시티에 집중된 인구가 480만 명(수도 캔버라 38만 명)이라니 우리나라 광역시 인구와 비슷하다.

세계 3대 미항 중 한 곳인 시드니항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시드니 시티는 사업 지역과 주거지역이 대체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활시위처럼 흩어지는 도로망을 따라 2, 30분 거리에 쾌적하게 형성되어 있는 자연에 가까운 그림이 주거지역이다.

주거지역의 특징은 언제나 푸른 숲속의 (우리네) 별장을 연상케 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뉴타운과 흡사) 고층 아파트가 건설 붐을 타고 집약적이면서도 편리하게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은 집값을 지불하고 사는 지엽적 베드타운도 시대적 흐름에 비교적 잘 부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종 간 계층 간의 분위기가 외적으로 표출되지 않아 사회적 커뮤니티가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 분망하면서도 사생활이 철저히 보장받고 있다는 게 (우리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시드니 시티는 연방 정부의 지원과 주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엿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그 사람 다음이 시민들의 소비 성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리마다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쇼핑센터는 그 규모와 생필품이 매머드급이라, 누구의 기호도 만족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음이다.

이런 쇼핑센터의 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은 먹거리와 커뮤니티다.

만나고,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센터 중앙에 쾌적하면서도 격조 있게 배치되어 우리네 시장이나 쇼핑몰하고는 양적 질적으로 다른 기능 부분은 또 있다.

골목 상권, 거리 상권이 없으면서도 전국 어디를 가나 도시 풍경이 고즈넉하기보다 쾌적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이는 진정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현주소가 아닌가! 쉽다.

 

사진>호주 큰 딸&nbsp;가족과 더스타에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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