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을 사이에 두고 긴장하는 계절
가을은 늘 상 아쉬움만 남길 뿐
단단히 배수진을 치는 겨울
전선을 그리다 잠 못 이루는 밤
귀뚜라미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밤이 길까
현대전을 치르는 사람들
손안에서 전선을 들여다보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삶
대리전도 실전 같아 딴눈 팔 시간 없이 조신하다
전선이 무너진 황산벌
가을이 물러간 자리엔 차갑게 서릿발을 세우는 동장군
때를 알아 퇴각할 줄도 아는 게 자연의 약속
늘 긴장해서 살아야 하는 삶이라지만
한 수를 엮어 주는 아침
계절의 길목에서 자연은 질서정연하다
<장지원의 시 세계 '계절의 길목 2023.11.7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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