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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운명運命/시 장지원

노파 2023. 10. 24. 04:40

 

운명運命

장지원

 

 

살아보니

마지막 지점에서 알게 되는 허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주고받은 마음

이젠 손 내밀어 잡을 수 없어

이런 모습이 싫어 눈 감는 순간……

 

어떤 울림도 없는 곳

내, 빛도 없이

그 어느 별빛도 보이지 않아

무한대의 시간만이 흐르는 어둠의 공간

 

어렴풋이 떠오르는 지구의 푸른빛

우주의 주목을 받았던 그 중심에 서 있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준다면

조물주의 모래시계는 다시 돌아

그 첫째 날

빛이 있으라 하심같이, 네 잠에서 깨어라. 하시겠지

 

202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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