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나 보고 내려가라 하네
장지원
청산에 사르리라
그날이 엊그제 같은 십 년
산은 나 보고 내려가라 하네
하얀 겨울
깨워
연둣빛 세상을 준비하고
긴 삼 동
해묵은 옷 벗어
능선마다 푸르게 세월을 견인하라 하네
이 겨울이 길을 막아서니
쉬었다 가는 날만큼은
세월도 모른다. 하지 않겠지
겨울이 가는 길
잔설 빠지면
산비탈 돌아가는 여울물이 길 터 주겠지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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