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장지원
학교 가는 길
개울은
얼음을 물고
하얗게 서리를 이고
까치발을 들고 힘주어 서 있는 돌다리
아이들은 팔짝팔짝 뛰며 잘도 건넌다.
그런데 그중, 꼭 한 명은 미끄러져 물에 빠진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도전해야 하는 동심들
오늘은 누굴 잡아야 즉성이 풀릴까. 고약한 돌다리
동무의 몸과 책보가 다 젖어도
마냥 웃고 웃는 아이들
그들의 얼굴엔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다
거, 역시 조금 우사스러울 정도다
운수 한번 되게 안 좋네
순간의 실수를 허공으로 날린다. 그 시절 동심치고 대범하지 않은가.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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