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장지원
사립문을 여니
밤새 하늘에선 ‘평화의 의논’이 있었는지
하얀 눈 내려
경계가 없는 세상
골짜기마다
백기를 든 전사들이 앞 다투어 투항하는 아침
삶을 전쟁에 비유 했던가
모진시련
살아야만했기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날들
코로나19로 지구촌이 그렀다
기아로 어린 생명들이 그렀다
전쟁으로 무고한 목숨들이 그렀다
바람 앞에 사람들, 심지가 타들어간다
내일이 받아놓은 날 춘분인데
뭘 하는 건지
세월 가는 줄도 몰라 뒷발질인가
속절없이 내리는 봄눈처럼
오늘따라 가슴이 먹먹하다
20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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