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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저 그런 날/시 장지원

노파 2022. 3. 21. 04:26

 

그저 그런 날

장지원

 

 

바쁜 것도 없이 가는 세월

좋게 생각해

물 같이 흘러간다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보면

가혹하게도

계절조차 갈아타야하기에 생체기 할 때 있다

이럴 때

머리를 스치는 신들린 바람이라도 있어

맑은 여울에

머리를 풀어

설렁설렁 흔들어 봄볕에 널면

새벽이슬처럼

달빛에 피는 박꽃처럼

단순한 삶에도 좋은 이력이 붙겠지

 

202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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