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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왕도의 봄은 가다/시 장지원

노파 2022. 3. 25. 04:40

왕도의 봄은 가다

장지원

 

 

봄눈 내려

질척이는 날

오리를 가도

십리를 가도

헤죽헤죽 걸어선 안 되는 도성 길

왕십리 돌아

광나루 나가는 길

해 빠져 붉게 물든 나루

달빛마저 기울어

초야에 묻어야 하는 날

봄눈은 진종일 질척여

지나온 길 돌아보며 꿈이었던가? 하겠지

 

20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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