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날
老波
막내가
시집을 간다.
둥지를 떠나는 날
문고리조차 크게 보이더니
썰물같이 나가는 뒷모습이
낡은 그물에 걸려 파닥인다.
너 없어 빈자리
불씨 꺼져 체온마저 떨어지는
혼자이기에 넓은 공간
긴 세월 은하에 띄워 놓고
촘촘한 별을 스치는 시간
심지를 손질하는 손에 떨림이 온다.
하루 더 품지 못 하고
빗장을 풀어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나의기도
꿈을 꾸며
진실만을 먹고 사는
밝고 현숙한 어미가 되어라
20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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