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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스스로의 자신의 삶/시 장지원

노파 2018. 4. 13. 06:46

스스로의 자신의 삶

장지원

 

 

스스로 판 함정이라면

자신이 마셔야할 우물도 파야지

스스로 둘러친 울타리라면

자신이 나가야할 길도 열어야지

스스로 가둔 자신이라면

자신이 날 수 있는 하늘도 있는 게 맞지 않을까

 

빠지고

가리고

가두는 게

시련일 진데

삶의 면면이 뿌옇다 못해 황하가 된지 오래다

 

부활을 종용하면 새날의 반전이 있을 수 있을까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릴까

순간의 깨우침이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게다

많은 길을 놓고 갈등하지 마라. 하나의 길만으로도 족하다

꿈을 꿀 수 있는 작은 여유로움도 있을 게다

 

배지에 깔린 자신을 봐라

지금의 한 면만 보지 말고 강단 있게 뒤집어서도 봐라

스스로의 자신의 진실한 삶을 보게 될 게다

 

20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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