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봄소식
장지원
오늘 아침
여울물 소리가 커졌다
집집마다
봉창을 뜯는 날인가
개구리 소리 들리고
까치 소리도 들리고
온갖 새들의 소리가 다 들리니
수일 안에 봄의 대향연이 있을 모양이다
그 중심의 여울은 오케스트라 단원의 악장이다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나 홀로 객석의 관객이 되기엔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오늘 밤 꿈속에라도
빨간 편지함에
누군가의 이름으로 보내는
한통의 편지를 넣고 가는 집배원의 뒷모습이 보고프다
어쨌든 봄이 오기는 오는가보다
산촌은 연일 떠들썩하다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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