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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산촌의 봄소식/시 장지원

노파 2018. 3. 9. 06:35

산촌의 봄소식

장지원

 

 

오늘 아침

여울물 소리가 커졌다

집집마다

봉창을 뜯는 날인가

개구리 소리 들리고

까치 소리도 들리고

온갖 새들의 소리가 다 들리니

수일 안에 봄의 대향연이 있을 모양이다

그 중심의 여울은 오케스트라 단원의 악장이다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나 홀로 객석의 관객이 되기엔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오늘 밤 꿈속에라도

빨간 편지함에

누군가의 이름으로 보내는

한통의 편지를 넣고 가는 집배원의 뒷모습이 보고프다

어쨌든 봄이 오기는 오는가보다

산촌은 연일 떠들썩하다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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