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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농부/시 장지원

노파 2017. 3. 30. 06:28

농부

장지원

 

 

무더운 날이 계속되더니

장마가 올 란지

몇 날 째 들녘엔

농부들의 분주한 손끝에 긴장감이 땀방울에 묻어난다

 

남정네 바지게엔

자주감자 잘 여물었고

아낙네 어깨에 매달린 다래끼엔

빨간 고추 허리 휘게 늘어진다

 

이마에 흐르는 땀조차 훔칠 수 없어

입가에 고이는 짠맛

농부는

삶의 진한 그 맛을 알까도 싶다

 

20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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