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장지원
무더운 날이 계속되더니
장마가 올 란지
몇 날 째 들녘엔
농부들의 분주한 손끝에 긴장감이 땀방울에 묻어난다
남정네 바지게엔
자주감자 잘 여물었고
아낙네 어깨에 매달린 다래끼엔
빨간 고추 허리 휘게 늘어진다
이마에 흐르는 땀조차 훔칠 수 없어
입가에 고이는 짠맛
농부는
삶의 진한 그 맛을 알까도 싶다
20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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