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삭정이/시 장지원

노파 2017. 3. 31. 06:04

삭정이
장지원


바람 분다고 
물결친다고 
호수에 가라앉은 시간들이 연잎처럼 떠오를까
해 뜨고 달 기우는 사계를 걸으며
무엇을 그리도 생각하다
수초에 엉키어 늘어 가는 주름살 
외롭도록 
홀로 가는 길
삭정이 가슴에 숨이 차오른다
바람에 머리 비우고
쓸개도 버려 햇살이 투영하다
깃털처럼 가볍게 살면 될까
삭풍 불어오는
초로에 앉아
삼동 지나 봄을 기다리는 삭정이

2010.7.2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의 그림자/시 장지원  (0) 2017.04.02
생명수를 찾아서/시 장지원  (0) 2017.04.01
농부/시 장지원  (0) 2017.03.30
그리움은/시 장지원  (0) 2017.03.29
바람은 생각 없이 섰다가고/시 장지원  (0) 201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