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정이
장지원
바람 분다고
물결친다고
호수에 가라앉은 시간들이 연잎처럼 떠오를까
해 뜨고 달 기우는 사계를 걸으며
무엇을 그리도 생각하다
수초에 엉키어 늘어 가는 주름살
외롭도록
홀로 가는 길
삭정이 가슴에 숨이 차오른다
바람에 머리 비우고
쓸개도 버려 햇살이 투영하다
깃털처럼 가볍게 살면 될까
삭풍 불어오는
초로에 앉아
삼동 지나 봄을 기다리는 삭정이
20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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