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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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직도 퍼런 서슬/시 장지원

노파 2016. 9. 12. 06:51

아직도 퍼런 서슬

장지원

 

 

건들매 나오면

임 오실까. 했는데

 

기다리던 사람 오지 않고

백두대간 휘는 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 가을 깊기도 전

피의 능선 계곡 마다 갈가마귀 날아

아직도 퍼런 서슬로

천고의 기운까지 흩트려

지난 칠십년 세월 애끊는다

 

이 땅의 기운

소진되기 전

짓무른 눈가 매만지며 임은 오시려는지

들국화 향기 못 잊어

내 임은 오시겠지

 

2016.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