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퍼런 서슬
장지원
건들매 나오면
임 오실까. 했는데
기다리던 사람 오지 않고
백두대간 휘는 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 가을 깊기도 전
피의 능선 계곡 마다 갈가마귀 날아
아직도 퍼런 서슬로
천고의 기운까지 흩트려
지난 칠십년 세월 애끊는다
이 땅의 기운
소진되기 전
짓무른 눈가 매만지며 임은 오시려는지
들국화 향기 못 잊어
내 임은 오시겠지
201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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