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 걸으라하는 산촌
장지원
산촌의 가을 길 걸으면
산 여울에
다래넝쿨 늘어지고
밭은 햇살에
머루 알 탱글탱글 익을 때
빈 가슴 헤쳐
영글어가는 산을 마르면
골골이 휘어진 갈래 길
원색의 옷 갈아입고 심방으로 길을 틀 때
비로봉에 하루해 잡아 두고
깊은 원색에 취해
태산도 태우는 눈빛으로
낙조의 부드러운 깃털 사이 농익어 가을은 상큼할 태지
20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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