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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 가을만 같으면/장지원

노파 2016. 9. 14. 06:41

이 가을만 같으면

장지원

 

 

신록이 떠난 자리

알알이 영그는 백로를 담아

가슴 고르다

 

높은 햇살 따라

다랑이 지경 넉넉히 그어도

하늘은 쪽빛

대지엔 금빛

건들매 까지 불어 이 가을이 좋다

 

알알이 영글자고

여름내 담금질하더니

펼쳐놓은 대지 위로

차가운 이슬 맺는 줄도 모르고

내심 뜨겁게 타는 가슴

 

산하 붉게 타면

호수에 맞불 질러

이 가을을 뜨겁게 사르리

 

20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