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만 같으면
장지원
신록이 떠난 자리
알알이 영그는 백로를 담아
가슴 고르다
높은 햇살 따라
다랑이 지경 넉넉히 그어도
하늘은 쪽빛
대지엔 금빛
건들매 까지 불어 이 가을이 좋다
알알이 영글자고
여름내 담금질하더니
펼쳐놓은 대지 위로
차가운 이슬 맺는 줄도 모르고
내심 뜨겁게 타는 가슴
산하 붉게 타면
호수에 맞불 질러
이 가을을 뜨겁게 사르리
20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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