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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길 걸으라하는 산촌/시 장지원

노파 2016. 9. 9. 06:27

가을 길 걸으라하는 산촌

장지원

 

 

산촌의 가을 길 걸으면

산 여울에

다래넝쿨 늘어지고

밭은 햇살에

머루 알 탱글탱글 익을 때

 

빈 가슴 헤쳐

영글어가는 산을 마르면

골골이 휘어진 갈래 길

원색의 옷 갈아입고 심방으로 길을 틀 때

 

비로봉에 하루해 잡아 두고

깊은 원색에 취해

태산도 태우는 눈빛으로

낙조의 부드러운 깃털 사이 농익어 가을은 상큼할 태지

 

20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