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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상한 날씨

노파 2011. 8. 3. 07:17

이상한 날씨

老波

 

 

파란 하늘 밀어 내고

먹구름, 검은 눈썹 희번덕거린다.

우르르 꽝꽝

귀청 떨어지게 천둥이 친다.

하늘이 터지고 붉은 피가 쭉쭉 뻗친다.

목이 부러진 피뢰침

진흙탕 속에서

비실비실 숨만 쉬고 있다.

내가 죽어야 하는데

고목나무가 벼락을 맞았다.

큰 사랑이 실종 되던 날, 멍하니

싸늘한 주검을 보다, 나는 머라 할 말을 잊었다.

검은 악동들만 떼거리로 몰려와,

애꿎은 저주만 퍼붓다 사라진 하늘

이토록 맑은 하늘 아래서…

 

20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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