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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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시 장지원

노파 2016. 1. 22. 06:59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장지원

 

 

길이 안 보일 때

무엇을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세상은 작은 가슴으로 품을 수 있게 돼 있지 않다

 

잠깐이라도 땅에서 눈을 떼 위를 보라

하늘은 작은 가슴으로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에

언제나 열려 있다

 

언제나 공짜로 쓸 수 있는 태양이란 에너지가 있다

누구나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신선한 공기가 있다

어디에 길이 있어 부는 바람이 아니다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구름은 물을 날라다 준다

어떻게 의문을 남기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손이 별들을 운행 한다

해 보지도 않은 일이 우주엔 무수히 널려 있다

 

나에게도 생소한데

많은 이들에게도 낯선 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정코 우린 하늘이 생각하는 이방인 아니다

 

진짜 가슴 아픈 건

꼬일 대로 꼬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그 하나 때문이다

 

201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