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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밀려난 삼한사온三寒四溫/시 장지원

노파 2016. 1. 25. 06:25

밀려난 삼한사온三寒四溫

장지원

 

 

동장군이

줄을 지어 시위를 하는데

 

삼한사온은 두툼한 사전 속에서

해묵은 먼지를 뒤집어써

숨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게

단단히 삐진 게다

 

예전 같으면

삼일이 고비라 했는데

내리 몇 줄을 얼어 붙이니

투명한 얼음 발에 비취는 얼굴이

, , , 천지에

자빠져 죽은 도깨비 같아 참으로 얄궂다

 

한랭 전선을 늘이며

험하게 휘두르는 장검은

기어코 누구의 목줄을 끊어야 물러나려는지

기다려도

기다려도 감감하기에

애꿎은 날만 탓하다

올 삼동도 그럭저럭 살라는 가 보다

 

2016.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