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몸살
老波
윙윙 거리는 굴삭기
귀청 떨어지는 착암기 소리
아침부터 스트레스가 크다.
덤프트럭에 실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버려진다.
뿌리까지 파헤치는
사람들 욕심 때문에
나는 상처투성이가 된다.
불 빛 때문에 잠도 잘 수 없고
분진 소음 에 쉴 수도 없어
끝없는 혼란이 계속된다.
넓은 길이 좋다.
뻥 뚤 인 터널로 괴물들이 달린다.
매연 때문에
숨통은 새까맣게 굴뚝이 된다.
언제나 사람들은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말들만 할뿐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나를 대한다.
사람들이 주는 스트레스에
나날이 쇠약해지는 나를
왜 사람들은 모른 척 할까
20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