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쓰나미

노파 2011. 5. 26. 06:29

쓰나미

老波

 

 

자아[我]가 난도질을 당한다.

 

오늘도 피해 가고 싶은 길

인간이

인간의 제물이 되는 순간

 

목마른 기도가 허공에 메아리치고

못 난 욕망은

죽창처럼 하늘을 치받아

열지[十指]에 피를 묻혀야

잠을 청하는 사제(司祭)

 

좌표 없는 모래 언덕

북극성 불빛마저 희미하다.

 

2011.3.13

 

<詩作 노트>

2011.3.11일 일본을 강타한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를 보며,

아름다운 봄을 노래 하고픈데, 그렇지 못한 가슴은 한없이 아프기만 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은 오늘을 저주할 지라도, 더불어 사는 자연인이 된다면

누구도 내 삶에 돌을 던지지 못 할 것입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전원에 나가 냉이를 캐며,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계절을 가슴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지요.

시, 공을 넘나드는 신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록 진 둥지  (0) 2011.05.27
후쿠시마, 너에게  (0) 2011.05.26
봄의 유희  (0) 2011.05.25
봄이 오는 소리  (0) 2011.05.24
산책 길  (0)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