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老波
자아[我]가 난도질을 당한다.
오늘도 피해 가고 싶은 길
인간이
인간의 제물이 되는 순간
목마른 기도가 허공에 메아리치고
못 난 욕망은
죽창처럼 하늘을 치받아
열지[十指]에 피를 묻혀야
잠을 청하는 사제(司祭)
좌표 없는 모래 언덕
북극성 불빛마저 희미하다.
2011.3.13
<詩作 노트>
2011.3.11일 일본을 강타한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를 보며,
아름다운 봄을 노래 하고픈데, 그렇지 못한 가슴은 한없이 아프기만 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은 오늘을 저주할 지라도, 더불어 사는 자연인이 된다면
누구도 내 삶에 돌을 던지지 못 할 것입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전원에 나가 냉이를 캐며,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계절을 가슴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지요.
시, 공을 넘나드는 신의 은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