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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산책 길

노파 2011. 5. 24. 07:28

산책 길

老波

 

 

한 참 걷다, 멈춰 선다.

바람이 길 동무를 하자고 앞서 걸으며

말을 건넨다.

 

사방이 조용한 아침

풀잎에 구르는 맑은 소리 때문에

숨 죽여 걷는다.

 

솔잎이 다듬어 내리는

연푸른 길에서

약수 한 잔으로 오관을 통한다.

 

맑은 공간을 헤치고

걸음마다 내 영역을 넓히며

삶의 의미를 발자국마다 남긴다.

 

2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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