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바람
장지원
이른 시간
삭풍같이 파고드는 임
섣달의 어수선함을
눈 내린 산촌 오솔길에 묻자
앞산을 보아도
뒷산을 보아도
등나무 얽힌 옛길
고운 정 미운 정이 함께 잠자는 세모의 길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보며
겨울바람 야속타
시절을 타지 못하는 바람이라면
오대산 깊은 눈에 꼭꼭 묻어
모진 삼 동 나
잔설 빠지는 날
물올라 버들강아지 곱게 피는
그 길로 바람같이 걸어요.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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