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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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2월의 첫째 날/시 장지원

노파 2024. 12. 30. 00:03

 

12월의 첫째 날

장지원

 

 

한 일 없이 지나가고 있는 갑진년, 한해

마지막 한 달을 두고 분주한 세모

들떠야 할 분위기조차 폭설로 막아버린 첫눈

운신의 폭이 좁아 버린

12월의 첫날

주님과 약속한 시각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에서 기다리시는 주님

하루와 남은 한 달을 포개

나보고

풀어보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하룻길이라 하시는 주님

나는

고요한 새벽 공기를 타고나서는 길

먼저 자신을 세워야 하고

가족의 하루를 축복해야 하고

나와의 수많은 인연을 돌아봐야 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해야 하고

지구촌의 하루를 염원의 기도에 올리는 시간

하루를 이렇게 시작한다.

 

202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