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째 날
장지원
한 일 없이 지나가고 있는 갑진년, 한해
마지막 한 달을 두고 분주한 세모
들떠야 할 분위기조차 폭설로 막아버린 첫눈
운신의 폭이 좁아 버린
12월의 첫날
주님과 약속한 시각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에서 기다리시는 주님
하루와 남은 한 달을 포개
나보고
풀어보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하룻길이라 하시는 주님
나는
고요한 새벽 공기를 타고나서는 길
먼저 자신을 세워야 하고
가족의 하루를 축복해야 하고
나와의 수많은 인연을 돌아봐야 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해야 하고
지구촌의 하루를 염원의 기도에 올리는 시간
하루를 이렇게 시작한다.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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