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
장지원
나목의 가지에
나뭇잎 하나
찬 바람조차 버거운 날
12월의 햇살이 하루를 감싸 주던 날
자선냄비의 온도를 끌어올리는 잉걸불들
고사리손에서부터
거구 정한 거미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따스한 온기를 보탠다
아름다운 발길들
정겨운 마음들
이 겨울의 음지를 녹이는
따뜻한 등불이 되어줘 고맙다.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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