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자선냄비/시 장지원

노파 2024. 12. 24. 00:03

 

자선냄비

장지원

 

 

나목의 가지에

나뭇잎 하나

찬 바람조차 버거운 날

12월의 햇살이 하루를 감싸 주던 날

 

자선냄비의 온도를 끌어올리는 잉걸불들

고사리손에서부터

거구 정한 거미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따스한 온기를 보탠다

 

아름다운 발길들

정겨운 마음들

이 겨울의 음지를 녹이는

따뜻한 등불이 되어줘 고맙다.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