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장지원
‘포도나무 가지가 원줄기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연에서 이치理致요
우주를 아울러 복음福音이요,
삼라만상에 기록된 진리眞理가 그렇다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子], 있나
조부모 없이 세상에 나온 손주[孫], 있나
보이지 않는 뿌리 있었기에
오늘의 나 있어 여기 있음이다
뿌리가 있는 원 줄기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
잠시 잊고 살았으면
뿌리를 찾아 나서라
뿌리 없는 가지 말라 죽는다
해를 거듭하면 고사한다
지난 세월은 아득해도 앞에 세월은 빠르게 간다. 잊지 마라
부모가 못났으면
자식도 못났으리라
손자는 더 못났으리라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에
나 있음을 우연이라. 하지 말라. 유전의 기록을 부정하지 마라
들풀도 씨가 있듯이
인간의 씨앗은 오묘하다
은밀한 곳에서 태동하고
내밀한 곳에서 마무리되는 그 이치를 기이히 여겨라
누구나 입에 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야 할 터
이 시절에 앉아
입가에 여운을 남겨본다.
2024.11.29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숙모의 100 수를 기리며/시 장지원 (2) | 2025.01.05 |
---|---|
12월의 사람들 이야기/시 장지원 (0) | 2025.01.03 |
새해 출발선상에서-시인詩人의 기도/시 장지원 (0) | 2025.01.01 |
한 해를 보내면서/시 장지원 (0) | 2024.12.31 |
12월의 첫째 날/시 장지원 (0) | 202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