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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2월의 사람들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25. 1. 3. 00:03

 

12월의 사람들 이야기

장지원

 

 

마지막 달을 두고

한 해를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벼랑 끝

생각까지 부추기니

삭풍에 흔들리는 갈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람의 꼬리 잡고 분주했던 시간

담 너머로

어깨너머로

목까지 쭉 빠지던 날

숙명의 장난은 운명의 길에서 만나게 되고

지금의 갈증을 달랠 수 있을까?

 

어둠에 휘둘리면

밤의 제물이 되어

긴긴밤 눈 붙일 영혼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세월

 

낮에 세미한 바람 소리 따라 발품만 팔아도

행복할 수 있는데

그 하루해 짧지 않으리

 

202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