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님의 100수를 기리며
장지원
본디 푸르러 곱디고운
오죽에 비할까
임의 걸음마다
세월에 묻어온 발자국이
섣달의 눈 속에서 여상히 푸르르니
이보다 더 어울리는 글귀가 있을까
쪽빛보다 더 푸르러 ‘청출어람’이여
삶의 마디 툭툭 붉어짐도
그 속이 비었음이요
잎이 푸르름도
심 깊은 뿌리가 있음이요
잔가지 가지런함도
거친 세파를 몸으로 이겨 냈음이요
순흥 지동리 끝물 포도가
그 어느 맞물 포도보다 아름다워라
외숙모의 100수를 기려 하늘의 은혜에 묵도하리라
<헌시> 2025년 정월 초닷새 생질 일송 장지원 시인의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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