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가을
장지원
흰 깃털 붉게 날리는
석양에 동강
은빛 윤슬
애잔한 가을을 실어 보내야 하는 시간
이 가을을
엿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의 소리로 달래볼까?
휘청거리며 흐르는 강물의 소리로 달래볼까?
가랑잎 구르는 소리로 달래볼까?
깊은숨 고르는 수초의 숨소리로 달래볼까?
하얀 반달
하루해 짧기만 한데
갈길 재촉하는 동강에 사공
소백산 붉은 단풍 서러워 어쩌나.
20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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