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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추분秋分/시 장지원

노파 2024. 11. 6. 00:03

 

추분秋分

장지원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

 

길게도 걷더니

무겁게 늘어지더니

마지막 여름같이 객기까지 부리더니

높은 하늘 두둥실 떠가는 가을

 

건들매 대추나무 가지 잡고 하는 소리

네 낯짝 시퍼런 거 보니

빗나간 시절에 체면 구겼나

그렇지만 너만 두고 가는 세월 아니야

 

방정맞은 세상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 진리 아닌가?

 

202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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