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은어隱語
장지원
북풍한설北風寒雪에 슬며시 다가서는 입동立冬
계절의 지경을 밟고 서
가을의 정취를 부정이라도 하듯
시절의 눈치를 보는지
거두절미去頭截尾한다는 게
늦가을도 초겨울도 아닌 입동의 은어隱語
세기의 몸부림을 일까
가을의 경계를 넘어
닥칠 일
자연은 부닥치며 길을 열고
맞닥뜨리려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데
철 안 난 사람들
가을의 깊음조차 외면한 듯
흘린 은어隱語 어찌하려는지
때를 지키는 매들
그 눈, 그 깃조차 매서운 바람, 알 듯하다.
20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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