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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 가을의 은어隱語/시 장지원

노파 2024. 11. 11. 00:03

 

이 가을의 은어隱語

장지원

 

 

북풍한설北風寒雪에 슬며시 다가서는 입동立冬

계절의 지경을 밟고 서

가을의 정취를 부정이라도 하듯

시절의 눈치를 보는지

거두절미去頭截尾한다는 게

늦가을도 초겨울도 아닌 입동의 은어隱語

세기의 몸부림을 일까

가을의 경계를 넘어

닥칠 일

자연은 부닥치며 길을 열고

맞닥뜨리려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데

철 안 난 사람들

가을의 깊음조차 외면한 듯

흘린 은어隱語 어찌하려는지

때를 지키는 매들

그 눈, 그 깃조차 매서운 바람, 알 듯하다.

 

20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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