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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하룻길/시 장지원

노파 2024. 9. 11. 04:09

 

하룻길

장지원

 

 

이른 시간

낙타 무릎 일으켜 걷는 길

안개비에 눈시울 젖어

뿌옇게 멀어지는 여명

모두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시간

중천에 매달린 광야의 태양

필요한 것은 ‘구름 기둥’

길기만 한 하룻길

싸늘하게 식어가는 광야의 밤

절실히 필요한 ‘불기둥’

‘목이 곧은 백성이라’ 하신다

한날을 마무리하는 낙타의 무릎

하룻길같이 사니

목이 곧다는 소리 들을 만도 하다.

 

20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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