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 길 다 가도록
장지원
내가 가는 길은
하룻길
어느 날은 하루해마저 길더라
때론 작은 행운에도 하루해 어찌나 짧은지
하루 하루해 걸어서 일곱째 날 안식일
한주 한주 걷다 보면 한 달
한 달 한 달을 걸어 일 년이 되면 나이 한 살 더 먹어
그 하루해 산 넘어가면 등고선을 타고 내려오는 땅거미
이제, 그만 쉬라고
어깨에 걸쳐주는 검은 세마포
내 가던 길 여기서 마무리하고 쉬어야 하는 시간
나에게 내일이 있다면
새벽 여명을 타고 주님 오셔
내 몸에 맞는 옷 걸쳐주시리라
오늘같이
내 갈 길 다 가도록 주님과 동행하리
20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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