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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저잣거리로 시간 여행/시 장지원

노파 2024. 7. 8. 04:32

 

저잣거리로 시간 여행

장지원

 

 

때는 1844년 역동의 조선 후기

조선 왕조의 질서가 붕괴

사회적 혼란

세도 정치, 수렴청정 소설 같은 시대극

그 저잣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윌리암 밀러의 종교개혁 운동이 힘을 받을 때

조선에서는 경주를 중심으로 최제우의 동학 운동이 잉태하게 된다

세상은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암울한 현실

한 가문의 세도 정치에 반향을 일으키는 민중의 몸부림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백성들

¹사람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로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비록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도 현실 정치에 밝더라는 것

현실 정치에 언제까지 희생당할 수 없다는 것

밤의 저잣거리는 식을 줄 모르고 뜨겁더라는 것

 

언제까지나 지켜주지 못하는 세월

내 것도, 언젠가는 타인이 쓰게 된다는 것

²전국을 유랑하며 깨달은 사람 있다. 하더라

 

<노트> ¹사람들이…: 누가복음 21장 25절 “일월 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 마지막 때의 하나의 현상으로 백성들,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이름.

²전국을 유랑하며 깨달은 사람: 때는 조선의 24대 왕 헌종 10년, 서기 1844년 부친의 3년 상을 마친 최제우는 21세의 나이에 전국을 유랑하게 된다. 떠돌며 조선 후기의 혼란한 사회상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때 그가 깨달은 것은, 조선 조정의 질서가 붕괴하고, 백성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안동김씨의 세도 정치는 망국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보고 한탄하게 된다.

 

2024.7.7